동시녹음 일기 1
안녕하세요 RR입니다. 오늘은 무더웠던 여름 단편영화 현장에 대해 다뤄보는 동시녹음 일기1을 써내려가 보려 합니다.
작은 단편영화 팀이었고 열정 넘치는 팀이었습니다. 이곳에 사용된 장비는 무엇이고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풀어보려 합니다.
동시녹음 일기
우선 여기 단편영화팀의 장과 친분이 있어서 낮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무선장비까지 들고가 녹음을 했습니다. 첫 번째 장소 로케이션이 라발리에(핀마이크)를 쓸 수 밖에 없는 현장이었거든요.
제가 준비해간 장비는 이렇습니다.
녹음기는 Mixpre 10t 2를 챙겨갔습니다. 가지고 있던 Nagra7을 수리를 맏기는 바람에 비상시 사용하는 녹음기인 mixpre를 챙겨갔습니다. Nagra 소리를 워낙 좋아해서 단편영화에서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기에 어느 현장을 가든 사실 Nagra를 챙겨가는 편입니다.
말로 설명드리긴 힘들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현재 필드 녹음기중에선 그래도 원음과 제일 가까운 소리를 내는게 나그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운드 디바이스 (Sound Devices)가 요즘 필드 녹음기 업계를 꽉 잡고 있지만, 저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이 나그라가 참 애착이 갑니다.
제 귀로 듣기엔 사운드 디바이스 (Sound Devices)는 특유의 디지털? 전자 음색이 나옵니다. 물론 요즘 같이 빨리 빨리 움직이고 찍어야 하는 현장에서는 사운드 디바이스 (Sound Devices)의 다양한 기능들과 계속되는 펌웨어 업데이트 편이성 등등 요즘 현장에 맞추려면 사운드 디바이스 (Sound Devices) 프로급 시리즈인 8시리즈 및 스콜피온을 운용해야 겠지만, 저는주로 단편영화 녹음 및 인터뷰 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주로 나가는 편이라 그렇게 금액이 큰 녹음기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 아마추어와 프로에서도 사용되는 mixpre 10t 2를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mixpre와는 달리 나그라7 (nagra)은 상업 영화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브랜드 이긴 하지만 그건 7이 아니라 나그라6(6채널)이 주로 사용되며 나그라7은 나그라6와 함께 연결해 채널을 더 확보하는 서브용도로 사용되는 녹음기 입니다. 그렇지만 단편영화에선 채널이 그리 많이 쓰이지 않고, 어떤 상황이든 2채널이면 충분하기에 2채널 짜리이며 소리도 좋은 나그라7을 항상 들고 다닙니다. 저 당시 수리중이라 가지고 갈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ㅠㅠ.
어째뜬 MIxpre 10t 2에 무선 장비로는 Audio Limited ltd. 사의 A10 송수신기 세트를 들고 갔습니다. 비싼 장비긴 하지만, 송신기가 라발리에(핀마이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팬텀 파워 48V를 지원해서 붐 마이크 플러그 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 장비를 선택했습니다.
이탈리아 제조사인 Wisycom도 아주 좋지만, 저 장비를 구입할 당시 붐 마이크용 무선도 되면서 라발리에(핀마이크)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너무 커서 사용하게 됐습니다.
혼자서 녹음기를 메고 일 할 때는 붐마이크에 이런식으로 라인을 연결해서 사용하고, 무선 장비는 라발리에(핀마이크)용도로만 사용합니다.
마이크는 숍스 (Schopes)사의 Cmit 5u를 사용합니다.
제가 동시녹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당시 유튜브만 보고 공부할 때 녹음기보단 마이크에 더 큰 투자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정말 비싼 마이크인 cmit 시리즈중 5u와 mini를 샀고 현재까지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일이 많은 사람은 아니라 사용횟수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그래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 마이큽니다.
마이크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자세히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째뜬 본론으로 돌아와서 적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무선장비를 챙겨간 이유는 첫 번째 장소 때문입니다.
사진을 더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 옥상 왼편 건물 1층에 큰 고깃집이 있는데, 그 건물 옥상에 큰 주방 후드에서 이어진 배기구가 있어서 지속적인 소음이 있었고, 1층이 식당가이고 하필 점심시간에 딱 걸리는 시간대라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가 건물 밑에서 계속 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배기구 소리야 cmit 5u를 사용한다면 그래도 괜찮은 정도 였지만, 배우들 음성에 1층에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가 같이 수음 되는 상황이라 최선의 방법은 라발리에(핀마이크)를 사용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최대한 배우들 입과 가까운 곳에 하지만 보이지 않게 붙이고, 주변소음은 안 들리며 배우들 소리만 확보 할 수 있도록 녹음기 세팅을 바꾸어 녹음했습니다. 이런 현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정도 였는데, 그래도 편집하는 친구가 잘 녹음 됐고 따로 후시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말을 듣고 제 판단이 맞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ㅎㅎ
배우들 옷에 붙일 양면 테이프와 라인이 흔들리지 않도록 의료용 살색 테이프를 준비해서 붙여줬습니다.
요즘엔 송신기와 라인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밴드가 나와있는데, 그걸 빨리 구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우들이 더운 여름에 땀도 많이 흘리고 A10 송 수신기가 자체적으로 열이 좀 있는 편이라 배우들이 연기하기 불편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참 미안했습니다.
두 번째 장소는 마이크 사진에 있는 실내 촬영이었으며, 큰 문제없이 촬영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단편영화 팀이지만, 아주 열정 넘치고 다같이 힘내서 으샤으샤 하는 어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느낌에 저도 이래저래 최선을 다해서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종종 작업이 있을 때 마다 사진을 남기며 일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을 남기는게 서툴긴 하지만 이 기록들이 쌓여 여러분께 좋은 정보를 드리고 저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상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RR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