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동시녹음팀은 어떻게 일 해야 하는가?
안녕하세요 RR입니다. 지난 포스팅 동시녹음팀이 하는 일에 대한 글은 도움이 되셨나요? 오늘은 현장에서의 업무 + 실질적인 업무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동시녹음팀은 어떻게 일 해야 하는지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사실 동시녹음팀 뿐만이 아닌 현장 업무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 일지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인 이야기 일 수도 있고, 이런 설명을 굳이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알고 행동하는 것과 모르고 행동하는 것은 천지(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ㅎㅎ.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에서 동시녹음팀(현장 업무를 하는 모든 스태프가)이 해야할 일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 드렸 듯, 장비 준비는 녹음 기사님과 붐 어시스턴트가 하고 현장에 가서 운전을 할 준비를 붐 오퍼레이터가 하는데요. 이런 이야기 보다 조금 더 원초적인 이야길 해보고자 합니다.
영상 제작을 한다는 것은 여러 사람이 모여 하는 일 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무리에 섞여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산에 들어가 사는게 아닌 이상 사회 생활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그게 쉽지 않다는 것 알고 계십니다. 아마 느껴보신 적이 있으시겠죠.
이제는 밈 까지 되버린 바로 조.별.과.제!! 남성분들이라면 군대에서도 느껴보셨을 겁니다. 조별과제는 잘하면 학점이라도 잘 받지만,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내 내지 못 한다면 인간관계에 대한 불만, 불신 나아가 혐오까지 들 수 있다는 경험들 다들 있으시겠죠.
촬영 현장은 20~50대 까지 나잇대가 섞여 있고, 다양한 스태프들(연출, 제작, 기술, 분장&미용, 미술&소품, 배우, 엔터 관련 스태프 등등)또한 모여 최소 3~40명 대의 인원이 하루의 일과를 소화하고자 고군 분투하는 곳입니다.
진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일터라도 사람이 모이는 곳엔 즐거움과 모여서 일 하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기분 좋은 운김(시너지)가 나며 그러므로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돈’이라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가 존재하긴 하지만 과거 낭만의 시대(욕과 인격모독이 남발되던 현장)과는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한 들 목적과 동기가 없고, 자신이 왜 여기에서 이런 취급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피어오른다면 그만 두는 사람들도 아주 아주 많습니다.
촬영 현장에선 부탁을 많이 해야한다?
촬영 현장에서는 업무를 위해 부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상황이 많습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일반 회사에서는 같은 부서끼리 모여 일을 하겠지만, 항상 타 부서 사람들끼리 모여 협력을 해야하고 타 부서 상사 혹은 직원분들께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타 부서에서는 자신이 속해있는 부서 업무에 대해서만 알지 타 부서의 업무에 대해 모를는 경우가 당연 할테니까요. 그렇지만 워낙 바쁜 현장이고 일 손이 딸리는 부서도 있고, 빨리 슛을 가야 하는 경우에 갑작스럽게 타 부서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면,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려면 사람을 좋아하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예의가 있어야 된다는 이야길 하고 싶어서 입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사람들이 모여 하는 일입니다. 그렇기 위해선 자신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아주 중요하겠죠. 처음 현장에 와서 인사도 없이 자기 일만 하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부탁을 한다면, 다른 부서 사람들이 과연 도와주려 할까요?
인간관계 중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요즘 말로 인싸 성향을 가지신 분이라면 정말 현장 일이 천직이 되실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분명 존재하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일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그런 분들은 현장일에 큰 어려움을 갖을 수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적어도 일할 때 만큼은 최소 본인이 어떻게 보여지는 지 알고 그를 조금은 극복하려 해야햡니다.
출처 : 엑스포츠뉴스
웃음 나오는 현장
결국 사람이 모여 하는 일 그렇다면…
붐 오퍼레이터의 역할이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조명팀과 촬영팀, 장소 섭외팀과 연출부에게 끊임 없는 부탁을 해야하며 어떤 경우에는 촬영 감독님께 부탁을 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평소에 자기의 행실이 호감이고 친한 신분을 유지 했다면, 다른 분들께서 기꺼야 도와주려 하시고 장난도 치겠지만, 무뚝뚝하고 인사도 안하고 자기 것만 하려 한다면 과연 다른 분들께서 도와주려 할까요? 결국에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진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동시녹음기사님도 자신의 모니터만 바라보며 사운드 스크립트만 작성하는게 아니라, 주변에 모여드는 다른 스탭들과 대화도 나누고, PD들과 이야기 나누며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이다는 점을 내세워야(어필해야) 계속 같이 작품을 할 수 있는 한 팀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나름의 영업을 하고 계속 일을 하며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어떤 사람이 되느냐
1인 창작 크리에이터, (웹툰)작가, 1인 기업등 등 혼자서 돈을 버는 다양한 직업도 생겼다고 하지만, 일을 하는 환경의 차이일 뿐 결국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섞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며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점이 부족해 방황도 많이 하던 RR입니다만, 결국엔 극복해야 할 숙제라는 걸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물론 당연히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 매번 즐겁고 일 할 맛 나는 분위기 일 순 없습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현장 일 특성상 추울 땐 추운곳에서 더울 때는 더운곳에서 일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그럴 때마다 마냥 웃으면서 좋은 분위기로만 일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위기를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는 자기 자신의 역량이라 생각합니다.
현장 일을 경험하고 배우고 싶으신 분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이게 기본이 되어야 현장 일을 즐겁게 해나가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더 발전하고 건강한 문화로 자리 잡기를 항상 바라는 RR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동시녹음팀이 하는 실질적 업무에 대해 세세히 다뤄 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